목회서신: 무지한 자들의 광신(狂信)과 교만한 자들의 불신(不信) 사이에서


무지한 자들의 광신(狂信)과 교만한 자들의 불신(不信) 사이에서

오늘(8월18일) 발표한 정부의 방역방침에 협력하여, 일원동교회는 8월19일(내일)부터 30일까지 공적인 새벽기도회를 하지 않습니다. 단, 교회는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기에, 평소대로 공간은 오픈합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시민적 권위(국가) 권위를 존중해서 공식적인 모임을 하지 않지만, 하나님이 각 사람에게 주신 양심과 기도의 자유(동시에 책임)에 대해서도 존중합니다. 집에서든 예배당에서든, 각자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자율적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본 교회는 코로나 사태 후 지금까지 새벽기도회를 쉬지 않았습니다. (300명 수용공간에서/ 방역원칙을 철저히 지키며) "초라하게" 10여명의 성도들이 가족과 교회와 나라의 평안과 안녕을 위해서 기도의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이유는,개인의 '안녕'을 넘어, 이 도시의 '평안'을 위한 것입니다(렘 29:7). 사회의 일원으로 국가의 방역 정책을 존중하고 적극 협조 하지만, 우리의 안보는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와 개입에 달려있음을 믿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진정한 피난처요 환난중의 도움이 되십니다.

지금은 인간이 할 수 있는 한계를 겸손히 인정하고,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을 더욱 구해야 할 시기입니다. 하나님보다 사람을 두려워하거나, 하나님의 도움/개입을 배제한 인간의 방식으로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있다는 (개인이나 권력자들의) 교만을 저는 극도로 경계합니다. 전염병의 통제에는 인간이 개입할 수 없는 변수가 너무나 많습니다. 최선을 다하면서도 겸손해야 합니다. 사회적 구성원들의 통합과 연대와 신뢰없이, 어떤 방역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개인이나 가족, 교회나 국가, 인류공동체에서 제한적으로 권위를 부여받은 모든 자들은 하나님께 위임받은 권위를 겸손히/절제하며 행사해야 할 것입니다.

영적인 권위를 남용하여 교회를 '정치화시키려는' 자칭 교계 지도자들에 대해서,
이념이나 정파적 이익을 위해 국가권력을 남용하여 교회를 '길들이려는' 정치 지도자들에 대해서,
이편 혹은 저편에서 맞장구치면서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없이) 자신의 무지와 교만을 드러내며(겉으로는, 의인처럼 지성인처럼 포장하지만) 주님의 교회를 멸시/조롱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서도 예외없이,
주권자 하나님과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의 엄중한 판단/심판이 있을 것입니다.

최근 우리 삶의 정황과 이 나라의 형편을 보면, 성도된 우리에게는 마치 바벨론 포로기와 같습니다. 교회와 성도 스스로가 자신의 정체와 사명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이름을(자신이 그리스도인으로 불리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교인들도 많습니다. 교회 밖에도 세상이 있고, 교회 안에도 세상이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하나님을 사사롭게 이용하고/자기식으로 길들이려는 (무지한 자들의) '광신/맹신'이 팽배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하나님을 대놓고 무시하는 (오만한 자들의) '불신'이 만연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시민권은 이 땅이 아니라 하늘에 있습니다. 거기로부터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립니다(빌3:20). 그리스도를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비록 우리가 신실하지 못한 때에도, 주님은 항상 신실하시며 거짓이 없으시기 때문입니다(딤후 2:13). 무지한 자들의 '광신'과 오만한자들의 '불신' 사이에서, 우리 모두 하늘로 부터 임하는 능력과 지혜를 힘입고,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게 , 오직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중단없이 따라가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은혜와 긍휼과 평강이, 몸된 교회의 흩어진 가족들, 이 도시와 나라 가운데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하늘에 계시는 주여 내가 눈을 들어 주께 향하나이다 상전의 손을 바라보는 여종의 눈같이 우리의 눈이 여호와 우리 하나님을 바라보며 우리에게 은혜 베풀어 주시기를 기다리나이다. 여호와여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또 은혜를 베푸소서 심한 멸시가 우리에게 넘치나이다. 안일한 자의 조소와 교만한 자의 멸시가 우리 영혼에 넘치나이다. - 시편 123:1-4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에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만나리라 - 예레미야 29:11-13   


2020년 8월 18일 저녁 9시

담임목사 배준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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